박민경

용인대는 제일 못봤다고 생각했던 학교였는데 너무 뜻밖의 예비를 받아서 많이 놀랐었다. 동아방송대도 못본 건 아니었지만 면접볼 때 너무 퉁명스러운 질문만 받고 나왔어서 생각도 못했었는데 갑자기 아르바이트하다가 합격통지를 받았다. 두 학교 다 시험보고 나왔을 때 정말 잘 봤다고 생각한 학교가 아니어서 얼떨떨했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고 노력했던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이 길을 가도 되겠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었다.

상담을 하러 왔는데 다른 데랑은 다르게 정말 내 얘기를 들어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에 다른 학원을 먼저 갔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학원을 옮길 결심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던 중이라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상담해주시려는 모습에 마음이 확 끌렸던 것 같다. 만약 배우앤배움을 쭉 다니게 된다면 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시는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또 너무 좋았던 건 스타카드랑 연습실이다. 연습실이 많은 것도 학원 선택에 정말 중요한 이윤데 연습실이 정말 많았고 다른 시설들도 너무 깔끔하고 좋았다. 다른 학원 상담을 다녀봐도 이런 시설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것도 큰 이유였다.

아무래도 한양대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재욱쌤이랑 같이 한양대 지원하는 친구들이랑 정말 열심히 매일매일 준비했던 것 같다. 전과를 못하게 되고 정시에 딱 맞닥뜨렸을 때여서 거의 작년 입시 중 가장 열심히 했던 순간인 것 같다. 비록 합격은 못받았지만 한양대에서 쌓은 능력치를 다른 학교에서 정말 많이 써먹었다.

반 배정에 정말 공을 들이시는 점이 나에겐 큰 장점이었다. 나는 반 이동이 많지 않았지만 학생들 의견도 많이 존중해주시고 여러 가지 더 좋은 효과가 있고 잘 맞는 선생님들, 학생들과 함께 반을 만들어주시려고 많이 고민해주셔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학원을 다니면서 연습공간이 없어서 고생한 기억이 없다. 물론 시험철이나 모의평가때는 연습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워낙 공간이 많아서 같이 사용하고 하면 학원에 하루종일 있어도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다. 연기에 관한 것이나 실력에 관한 고민도 컸지만 그 전에 당장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다른 데에 고민을 많이 쏟았다. 일주일에 한 두 번 빼고는 거의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갔는데 남들만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많이 속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해결방법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냥 아침시간에 남들보다 더 하자 라는 생각으로 아침에 열심히 나왔다. 근데 그게 오히려 나중에는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이라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더 효과적인 연습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팁이랄 건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방금 쓴 것처럼 시간을 잘 쓰려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람 없는 시간대에 혼자 연습할 수 밖에 없었다 보니 저절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집에서 학원까지 오면서 오늘 몇시부터 몇시까지 뭐하고 그 다음에 이거하고 마지막에 뭐하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와서 시간대별로 할 연습을 정하고 왔는데, 그렇게 하다보니까 연기 노래 무용 셋 다 시간 내에 끝내려고 좀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당연히 무대에 서는 것이다. 내가 못하는 것 열심히 발전시켜서 창피하지 않게 오디션 보고 무대에 서면서 살고 싶다.

힘들겠지만 자기 할 일 열심히 해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합격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