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려고 앉으니, 이곳에 처음 등록했던 때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네요. *.* 선생님께서는 수업을 듣고싶다며 무작정 찾아온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셨고,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적도, 입시에 관한 정보도 전혀 없던 저에게 허황된 말보다는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상담을 해주셨어요. 또한 경북에서 지내며 학교를 다니느라 모든 수업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시고, 주말동안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그렇게 흐릿했던 꿈이 점점 확신을 얻게 되었고, 이곳에서 연기 입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 학원을 등록하고 얼마간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시험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이미 모든 부분에서 앞서 나가고 있었고, 저는 나쁜 습관들을 내려놓기에 바빴거든요. 새로운걸 배우며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했어요. 다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딱 하루만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움직였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모여 어느새 즐거운 마음으로 학원에 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ㅎㅎ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선생님과 친구, 가족들의 덕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틀렸다고 하시기보다는 제 모든 선택을 이해하고 지지해주셨고, 제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어요. 시험기간에는 밤낮없이 끼니도 걸러가시며 수업을 해주셨고, 정말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봐주시며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잡아주셨어요. 또 제가 무너지고 지칠 때, 함께 고민하며 서로 북돋아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었기에 힘을 내서 끝까지 달릴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올해 합격뿐만 아니라 더 큰 가치를 많이 얻었어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마음 붙일 수 있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생겼고, 오직 대학만 보고 달리던 제가 더 멀리, 넓게 보고 나아가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곳에서 보낸 순간들이 있기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제게 다가와도 더 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더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어 보답할게요! ♥